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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나이키 - 값싼 해외 노동력 활용은 윤리적인가?

관리자 2010.01.19 16:09 조회 6623

 

나이키 : 값싼 해외 노동력 활용은 윤리적인가?

 

 

 

1996년 여름, 미국 기업들이 후진국 특히 아시아의 나라들에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공장, 일명 스웨트숍(sweatshop)을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나이키 운동화의 대부분은 주로 아시아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즉 이곳에 있는 독립적인 하청업자가 나이키가 정한 규정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수많은 다국적기업들이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해외에 아웃소싱을 주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내 대부분의 업계에 해당되는 일이었지만 신발과 의류업계 기업들이 가장 강력한 비난을 받았다. 나이키는 특히 해외로 빼앗긴 일자리를 되찾자는 취지로 활동하는 단체인 ‘Made in USA Foundation’의 표적이 되었다.

 

잡지에 아시아 아동들의 노동 실태에 대한 폭로 기사가 실리자 비난 여론은 더욱 심해졌고, 노동부장관 로버트 라이히가 이끄는 파울 볼’(Foul Ball) 캠페인까지 일어나자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이 캠페인은 파키스탄의 소년, 소녀들이 만드는 축구공-나이키 제품을 포함해서-을 구입하지 말자는 내용의 운동이었다. 일부 의회 의원들은 아동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모든 제품에 대하여 수입을 금지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나이키에 대한 공격은 1997년까지도 계속되었다.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내용에 의하면, 베트남의 나이키 공장 노동자들은 심각한 저임금에 시달렸을 뿐만 아니라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심지어 일을 하는 도중에 마시는 물의 양을 두 잔으로 제한하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언어폭력, 성희롱, 뜨거운 태양 아래 여러 시간 서 있게 하는 등의 벌을 받기도 했다. 나이키 임원은 해외 공장의 열악한 노동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에게 정보를 달라. 그러면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19974월 초 나이키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또 하나의 사건이 벌어졌다. ‘천국의 문’ (the Heaven’s Gate)이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신자 37명이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에서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문제는 이들 모두가 나이키의 검정 옷을 입고 있었으므로 전국의 TV와 신문 보도에 나이키를 상징하는 스우시 로고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저스트 두 잇’(Just Do It: 부딪혀 봐)이라는 나이키의 광고 슬로건 때문이라고 떠들어댔으며, 일부 사람들은 이제 나이키가 슬로건을 저스트 디드 잇’(Just Did It: 이미 부딪혔다)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한껏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결과]

 

처음에는 이러한 비판이 매출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저 멀리 극동의 열악한 노동 상황에 대해서 별로 신경 쓰는 것 같지도 않았다.

 

19974월 초, 대통령 직속 태스크포스팀에서는 전세계 의류업계의 노동력 착취 공장을 근절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8개월 동안 운영될 백악관 태스크포스팀은 노조와 인권단체 그리고 나이키, 리복, 리즈 클레이본 같은 의류와 신발을 주로 제조하는 업체와 이 운동에 참여하기를 종용받은 여러 미국 기업체들로 구성되었다.

 

그나마 나이키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타이거 우즈였다. 그는 전세계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스터즈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 경기를 치르며 그는 최연소 챔피언이자 골프대회 중 가장 유서 깊은 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소수민족이라는 타이틀을 포함해 9개 분야에서 기록을 경신하거나 타이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내내 스우시 로고가 새겨진 나이키 옷을 입고 있었으므로 나이키 제품을 충분히 홍보했다. 마스터즈 대회 다음 날 ABC 뉴스에서는 타이거 우즈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 나이키 골프 의류 매출이 10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먹구름은 걷히지 않았다]

 

나이키를 에워싸고 있던 문제들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아시아의 열악한 노동 조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계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까지 등장했다. 또 아시아의 심각한 경기 침체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일본에서만 국내 경제 침체로 운동화 재고 물량이 약 200만 켤레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몇 달간 지속될 지 아니면 몇 년 동안 계속될 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운동선수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기업들은 운동선수를 이용한 제품 홍보의 비용과 효과적인 측면에 대하여 회의적인 시각을 갖기 시작했다. 프로 선수들에게 열광하던 팬들은 점점 줄어들었고, 시민들은 나이키가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운동선수들이 이기적이고 거만할 뿐만 아니라 퇴폐적이라며 하늘을 찌를 듯이 분노했다.

 

나이키는 스타 홍보 예산을 거의 1억 달러 가량 줄였다. 심지어 타이거 우즈와의 계약조차 끝내고 말았다. 타이거 우즈의 신발과 의류 생산라인은 1998년 초 출시되었지만 반응이 시큰둥했는데, 그 이유는 너무 고가 제품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나이키를 힘들게 하는 문제들이 몇 가지 더 있었다. 스포츠용품 전문점 시장은 합병 결과 수백 개 매장이 문을 닫았고, 나이키 아울렛 매장의 수도 감소했다. 운동화 업계는 단순한 육상야구에어로빅 운동화에서 벗어나 팀버랜드와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로 확대되었고 곧이어 갈색 신발 열풍이 불어 닥쳤다.

 

19985월 말 회계연도 실적에서 나이키의 순수입은 49.8% 하락하며 4년 만에 처음으로 커다란 감소를 나타냈다. 이 실적은 1995년 이래 순수입으로는 가장 낮은 수치였다. 아울러 이 시기에 나이키의 주가 또한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해와 아동 노동력에 대한 윤리공방]

 

나이키가 아동을 노동 인력으로 이용하는 해외 업체에 생산 하청을 준 일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위인가? 비판세력들은 나이키가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형편 없는 임금을 주고 노동자를 부린 것은 기업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이키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그곳의 악취 나는 신발이나 의류공장 상황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지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나쁜 조건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나이키 편을 들어주기도 했다.

 

나이키 설립자인 나이트는 나이키가 아시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므로 이렇게 말했다. “좋은 기업이란 이들 나라를 가난에서 구제해 주는 기업이다. 우리가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곳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에 기껏 4달러를 벌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받는 금액이자, 사람들이 강력하게 비난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오늘날 아무도 가난한 일본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만이나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똑같이 반복되는 상황을 지켜보았고 이제는 동남아시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나이키 신발 공장에서 일하는 12만 인도네시아인들 중 대부분은 가난한 시골 출신들이다. 이들은 나이키 공장에서 번 돈으로 저축을 하고 남는 돈은 가족들에게 보낸다. 공장 노동자들은 시골 농부, 마을의 학교 선생님, 가게 점원의 아들, 딸들이다. 노동자들은 공장이 들어선 마을에 함께 살면서 한 방에 12명이 지내는 기숙사에서 기거하고 2단 침대에서 잠을 잔다. 이들에게 이러한 일자리가 없었다면 더 잘 살 수 있었을까? 공장이 폐쇄되면 이들 중 일부는 노숙자가 되거나 매춘부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한 사회의 생각의 잣대를 다른 사회에 들이대는 것이 올바른 행동인가?

 

 

 

[나이키의 대응]

 

나이키는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기업이라는 비난에 시달리면서 문제가 발생한 19966월 이래 1년 만에 매출과 수익이 큰 폭으로 줄었으며, 주가 또한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나이키는 초기에는 파키스탄의 하청업체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는 식으로 대응했으나, 이러한 소극적이고 사태를 얼버무리려는 자세는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나이키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해외 생산공장에 대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보다 엄격한 관리 감독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정기적인 점검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전화위복이라는 고사성어에 걸 맞는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실전연습]

 

*나이키가 하청을 주는 아시아 공장의 열악한 상황을 알게 된 시민들의 비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제는 나이키가 비난 여론에 대해서 반응을 보여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여러분은 대외적 이미지 문제에 대해서 나이키 최고경영자에게 어떻게 충고할 것인가? 여러분의 충고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인지 생각해 보라

 

 

 

[팀별 토론연습]

 

*나이키가 해외 노동착취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발생한 쟁점에 대해 토론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