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실패사례로부터 배우는 교훈 3—의문스러운 기업 활동에 올가미 조이기 윤리경영에 실패한 많은 기업들로부터 우리는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먼저 기업의 경영행위 전반에 걸쳐서 실패기업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의문스러운 기업 활동에 올가미 조이기 >>> 벼랑 끝에 내몰린 담배회사 담배제조업계는 100년 이상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다. 담배업계는 건강에 관련된 비난 내용을 모두 부인하거나,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행위가 더 문제라는 식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해 왔다. 수십 년 동안 정부 내에 있는 막강한 세력들이 담배업계의 이러한 주장을 지지해주고 자신들의 이익을 챙겨 왔다. 담배 제조업체의 아성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오늘날 담배 제조 산업은 비용이 수조 달러에 이르는 각종 소송과 규제 정책에 신음하고 있다. 심지어 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필립 모리스는 흡연의 위험성을 홍보하는 광고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변화인가! >>> 잘못된 기업 활동은 판매자를 큰 위험에 빠뜨린다 주 법무장관은 메트라이프 영업 사원들이 잘못된 판매행위를 함으로써 소비자를 우롱했다며 메트라이프를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오늘날에는 법무부와 집단 소송 담당 변호사들이 금융회사에서부터 증권 중개인 뮤추얼펀드 증권 거래소 의료기관 소매상 그리고 제조업체까지 모든 산업 및 기업을 감시하고 있으며, 혹시라도 어떤 잘못이 발견되면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여러 조사 기관과 소비자 관련 기자들은 소비자가 지적하는 문제점들을 집중 취재하여 보도하려고 기회만 노리고 있다. >>> 무고한 회사들도 비난 받을 수 있다. 오늘날의 기업은 생각지도 못한 이유 때문에 무고하게 희생될 수도 있다. R. j 레이놀드의 조 카멜 만화 광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성공적이었지만, 동시에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나이키도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서 외부 용역을 준 일로 비난의 대상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월마트마저도 지역사회와 일부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되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파이어스톤과 포드의 경우에는 포드의 익스플로어 밴에 파이어스톤 타이어를 장착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양쪽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무시했기 때문에 비난을 자초한 예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기업이 판단하기에 합법적이고 통상적인 마케팅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는 일을 막을 수 있을까? 자칫하면 일어날 수 있는 비난의 소지를 없애려면 경영진들은 현장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기업이 다른 쪽 말을 듣지 않고 일방적인 태도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 초기에는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서 설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미지와 명성에 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업이 문제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런 능력을 갖춘 기업은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찾아내 이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브랜드의 다양화 대상 고객층 차별화를 비롯해 덜 공격적인 판촉활동 등이 포함된다. 어떤 경우에는 공공의 비난을 감수하기보다는 프로젝트 전체를 포기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그리고 과거에 시행했던 기업 활동과 전략을 다시 검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과거의 기업 활동도 조사나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꼭 이렇듯 조심스럽게 기업 활동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이것은 각 기업이 결정할 문제이다. 수익을 위험보다 우선시켜야 하는가? 과연 이런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아니면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인가? 그러나 이러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는 일은 단순히 단기적인 이익 극대화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최고 경영진은 더욱 책임감있게 행동해야 그들의 자리를 오래 보존할 수 있다. >>> 논쟁의 요소 이 책에서 언급되었던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깨끗한 환경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일자리와 경제적 이득을 희생해야 하는가? 유니온 카바이드의 오하이오 계곡 오염 사태에서 이 사안이 논의되었다. 그렇지만 명쾌한 정답도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답도 없다. 심지어 비용-편익 분석을 통해서도 정답은 얻을 수 없다. • 비용편익 분석에 얼마나 중점을 두어야 하는가? 비용-편익 분석은 합리적인 분석법이지만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조금 더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공장 오염 방지 시스템을 세우거나, 공장 자체를 폐쇄하여 지역 경제에 피해를 주는 것이 타당한가? • ‘조금 더 맑은 공기’를 어떻게 화폐 단위로 환산할 것인가? 공기가 얼마나 더 맑아져야 하는가? 우리는 비슷한 비용-편익 분석에 대한 논쟁을 선체가 두 겹으로 된 유조선의 예에서 살펴보았다. 선체가 두 겹으로 된 유조선이 석유 오염의 위험성을 낮춰주는 효과는 있지만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선체 운항에도 문제를 발생시킨다. 과연 이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 다국적 기업들이 외국에서 기업 활동을 할 때 미국 내 활동 기준에 맞춰야 하는가? 유니온 카바이드 보팔 사태와 ITT의 칠레 사건이 이 논쟁과 관련이 있다. 비록 많은 이들이 다국적 기업들은 외국에서 미국 내의 기준에 맞춰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강하게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 기업 고위직에 있는 범죄자들이 처벌을 쉽게 면하는 것을 용인해야만 하는가? 이들은 대부분 징역을 살거나 벌금형을 받지 않는다. 심지어 가격 담합을 조장한 이들도 기껏해야 소매치기들이 받는 혈량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 받는다. 최고 경영진 대부분이 법적 책임에서 쉽게 벗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 미국의 윤리적 기준을 외국에서도 적용해야 하는가? 심지어 법률과 규정까지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특히 외국 관리들에게 제품 및 시스템을 판매하기 위해서 뇌물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시킨 해외부패행위방지법은 비난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미국의 기업들이 과연 특별한 법률적 규제를 받지 않는 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닐까? •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 ITT사례의 경우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ITT는 자사의 재산을 사회주의 칠레 정부에 빼앗기지 않았다. 이런 결과가 칠레 정권의 전복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어떤 이들은 결과가 절대로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이 어느 정도까지 용인되어야 하는가? 테러리스트들은 그들의 범죄가 무고한 목숨을 빼앗아가지만 자유라는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정당화한다. 과연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 국가 안보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방위산업체들의 비윤리적 행동을 어느 정도까지 용인해 주어야 하는가? 방위산업체들의 범죄행위가 해당 기업의 중요성 때문에 용서되어야 하는가?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다른 기업에 적용하는 윤리적 기준이 아닌 특별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가? 불법행위를 엄중하게 처단하거나, 아니면 어영부영 넘어가는 것 외에 또 다른 방법이 있는가? 방위산업체들을 좀더 치밀하고 엄중하게 감시 감독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지만 이의 실행은 요원하다. 그리고 이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이 책에서 우리는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는 사례들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루었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환경주의자들이 특정 지역의 고용 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장을 할 때처럼 대다수 사람들이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각 개인의 입장은 달라질 수 있다. 여러 가지 다른 주장의 상대적 이점을 평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자료정리 : e매니지먼트㈜ 윤리경영연구소 나상억 소장] e-mail. ceo@emanagemen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