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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컴플라이언스 문화 조성과 윤리경영

관리자 2017.01.02 15:29 조회 2345

컴플라이언스 문화조성과 윤리경영


 

법규를 준수하는 것은 윤리경영에 있어 최소한의 기본이다.” 흔히 윤리경영과 준법의 관계를 이렇게 얘기한다. 기업에게 있어 준법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준법은 기업윤리에 있어 최후의 마지노선과 같다. 이 선만 넘지 않으면 기업은 비판과 비난에 시달릴지언정 법의 보호를 받으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선을 넘는 순간부터 법은 더 이상 기업을 보호하지 않고, 묵직한 철퇴로 그들의 시시비비를 가린다. 이처럼 중요한 준법 가치를 위해 기업은 컴플라이언스’, 우리에겐 준법감시 프로그램이라고도 불리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준법감시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임직원들에게 준법의식을 주지시키고, 임직원들이 위반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는지 끊임없이 감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컴플라이언스가 단순히 마지노선으로서의 준법 가치를 실현시키려 한 것이라면, 동일한 법규체계를 가진 한 나라의 기업들은 거의 유사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렇지만 컴플라이언스가 지향하는 바는 단순히 최악의 리스크를 막기 위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은 이 컴플라이언스에 자신들만의 가치를 첨가하였다. 핵심가치를 담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통해 자신들의 핵심가치를 실현시키는 문화를 조성해온 것이다.

 

해외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문화


엔론, 월드콤 등 다양한 사례를 지켜본 해외 기업들은 자체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모니터링을 통해 이 시스템을 갈고 닦아 자신들의 가치에 맞는 더 품격있는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재기의 열쇠

유럽 최대의 엔지니어링회사 지멘스. 자동화 및 제어, 전력, 운송, 의료, 정보통신, 조명 등 6개의 주요 사업부문을 가지고 190여개 국가에 본사와 계열사를 둔 지멘스는 2006년 엄청난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다. 검찰의 합동 수사결과 46천만 유로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러시아,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다양한 국가의 공직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지멘스에는 이미 컴플라이언스가 자리잡고 있었지만, 준법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와 컴플라이언스 실천에 대한 임직원 문화가 없었던 것이 부패 스캔들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멘스는 다시 한번 이 컴플라이언스에 사활을 걸었다. 지멘스의 핵심가치 “Responsible(책임감 있는)”, “Excellent(탁월한)”, “Innovative(혁신적인)”가 빚을 발했다. 회장을 선두로 더욱 전문적이고 반부패 의지를 가진 경영진이 선임되었고, ‘준법 로드쇼라는 이름으로 부패 위험이 큰 나라에는 경영진이 직접 방문하여 컴플라이언스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였다. 복잡하고 어려운 가이드라인을 과감히 버리고, 간소화한 사업행동강령으로 임직원이 일상적인 비즈니스에서 이를 접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교육을 받은 직원이 다른 직원을 교육하도록 하여 임직원 개개인을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컴플라이언스 운영을 잘하는 경영진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여 그 책임의식을 더욱 제고시켰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멘스는 큰 좌절에도 불구하고 재기에 성공하여 지금까지도 컴플라이언스 모범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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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융회사 JP모건체이스. 고객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이 회사에는 특별한 리포트가 있다. 바로 4
15분 리포트. 영업이 끝나는 4시 이후 15분 이내에 자신이 맡은 업무와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작성하는 이 보고서는 특정인 만이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이 각자 작성한다. 물론 허위보고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한다.


이로써 회사는 전사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위험성을 미리 감지하고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철저한 대비는 위험상황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위기의 리스크를 줄이고,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이를 쉽게 극복하여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전 직원이 함께 고객의 자산과 가치를 보호하는 것, 그것은 고객에게는 신뢰의 증표가, 임직원들에겐 자부심의 상징이 된다.

 

관리자 중심의 컴플라이언스


에어서비시스 오스트레일리아사는 호주 정부소유 항공회사로 매년 3백만이 넘는 항공편의 운항을 관리한다. 이들은 정직,
책임성, 단합, 신뢰등을 중시하며, ‘사람에겐 권한을 부여하여 탁월함과 혁신을 이끌게 한다라는 포부를 펼쳐나가고 있다. 에어서비시스의 포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사람과 리더십을 중시하며, 그러한 정신은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들은 관리자들을 부정과 유용에 대한 1차 방어선으로 보고 그들에게 조직내 부정을 어떻게 예방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연수를 실시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바람직한 자세의 관리자는 직원들의 롤 모델이 되어 이들의 감독과 솔선수범을 보고 따르는 사이 직원들의 부정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진다.

 

국내기업의 컴플라이언스


국내기업의 컴플라이언스는 선진국에 비해 역사가 짧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검증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에 자신들의 가치를 더하여 나름대로의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옳은 일을 올바르게

P사는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발빠르게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자라는 모토로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P사의 컴플라이언스는 단순한 준법을 넘어서 비윤리행위의 척결과 결부된다. P사 직원들은 직원 신분증 뒷면에 자가진단표가 인쇄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기업윤리 수준을 점검할 수 있으며, 일찍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신문고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주목할 점은 자체적인 비윤리행위 신고보상제도이다. 임직원이 비윤리행위 신고시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최대 5천만원까지도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들의 컴플라이언스 문화는 임직원이 스스로 나서 서로를 지키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임직원 상호간에 신뢰와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해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스스로 진단하고
개선한다

S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중점을 두고 컴플라이언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고 관습을 타파하겠다고 강조하는 S사는 독자적인 윤리지수(ethical index) 정책에 따라 관계사들의 윤리경영 실천수준을 진단하고 경영에
반영한다
. 이 지수 정책에는 7가지 실천테마에 따라 세부적인 평가항목이 제시되어 있다. 고객존중경영 평가항목으로는 고객의 소리 답변률, 고객 안전사고 발생률 등이 있고, 준법경영 평가항목으로는 저작권 침해, 근로관계법 위반, 탈세 및 밀수 등이 있으며, 협력회사 존중경영 평가항목으로는 동반성장 지수, 협력회사 간담회 실적, 근무환경 개선 등이, 청결경영 평가항목으로는 클린신고, 윤리강령 정독, 성희롱 예방 등이 있다. 인재중시경영 평가항목으로는 장애인 고용, 육아휴직 사용률, 신규입사자 퇴직률 둥이 있고, 사회봉사경영 평가항목으로는 임직원 사회봉사 참여도, 탄소배출량 감축 실적 등이 있으며, 경영투명성 평가항목으로는 영업실적 대내외 공개, 법인카드 불건전 사용 등이 반영된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기본적인 컴플라이언스는 법규를 지키고 위반행위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윤리적인 기업에서는 기본적인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으로 만족하지 않는다.기본적인 준법의식에 자신들만의 가치를 더하여 윤리적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벤치마킹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윤리경영에 대해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고 경영진이 힘을 보태어 지속적으로 추진할 때라야 비로소 자사만의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국민권익위원회 <기업윤리브리프스> 20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