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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인권경영의 핵심요소와 우수 기업 사례

관리자 2021.02.19 08:57 조회 869

인권경영의 핵심요소와 우수 기업 사례


 지난 8, 대구의 한 놀이공원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다리 절단 사고가 있었다. 접합수술이 진행 중이라는 기사 밑에는 시민들의 위로와 응원의 댓글이 이어졌다. 안타깝게도 수술은 실패했다. 사고를 당한 아르바이트생이 전역한지 5개월 된 20대 청년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건 이후로 나아진 게 없기 때문이다.본인 부주의라는 회사 측 초동 대처는 분노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정확한 시시비비는 법원에서 가려지겠지만, 소비자들은 해당 놀이공원에 대한 불매를 시작했다.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는 업무환경은 불법과 합법의 문제가 아니라인권의 영역이기 때문이다.이처럼 최근 인권은 가정, 학교, 기업, 군대에 이르기까지 전 사회적인 화두가 되어 있다. 특히 생계와 직결된 직장 내 인권 문제는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인권경영 여부를 반영하고, 윤리경영과 인권경영을 합쳐 배점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간 기업들 또한 시장의 변화, 정부 및 국제사회의 지침, 주요 투자사들의 요구 등으로 인해 인권실사, 피해구제 방안 수립 등 비즈니스 일선에 인권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이제 인권경영은 기업경영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o인권경영의 핵심 요소

인권경영의 핵심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인권침해 위험요소 파악과 인권 영향에 대한 판단
.
둘째, 이에 따른 체계적인 인권정책 수립과 확산
.
셋째, 인권보호 범위의 확대와 지속적인 활동 수행
.
이번 사례 돋보기에서는 인권경영의 핵심요소별로 국내외 우수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삼성전자] 인권침해 위험요소 파악과 인권영향에 대한 판단

2018 8, 국가인권위원회는 공공기관의 인권경영을 지원하고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998개 공공기관장에게공공기관 인권경영 매뉴얼실행을 권고했다.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와 광역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경영평가 지표에 인권경영 항목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인권경영을 도입한 기업·기관들은 해당 매뉴얼에 따라 인권경영 체계 구축 - 인권 영향평가 - 인권경영 실행과 공개 - 구제절차 제공의 프로세스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인권경영 도입은 공기업과 정부부처를 넘어 민간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기업 최초로 인권 디렉터를 임명한 삼성전자도 그중 하나다. 인권이 해외 시장에서지속가능한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종업원 500명 이상 기업에 대해 비재무적 성과 공시를 의무화한 유럽연합(EU)의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삼성전자는 노동인권 논란이 있었던 베트남 사업장을 대상으로 인권영향 평가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인권침해 리스크 최소화와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역량 및 권한 강화를 목표로 한 실사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권평가는 국내외 수많은 중소중견기업들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의 거대한 글로벌 공급망에 인권경영 기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인권경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DELL)]체계적인 인권정책 수립과 확산

글로벌 IT제조업체 델은 체계적인 인권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올해 7, 델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해온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결과를 담은 2020 래거시 오브 굿(2020 Legacy of Good)의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안에는 공급망, 환경, 지역사회 등 지속가능개발 항목과 함께 조직문화의 개선도 포함돼있다. 다양성, 포용성의 전사적 확산을 목표로 한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제도 중 하나가 뉴로다이버시티 고용 프로그램이다. 올해 4월 미국 매사추세츠와 텍사스주에서 도입된 이 프로그램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업교육과 풀타임 고용의 기회를 제공한다. 고용시장 재진입 프로그램인커리어 리스타트(Career Restart)’도 있다. 1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 경험을 살리고 재취업의 기회를 갖는다. 균등한 기회 부여와 다양성 존중을 위한 정책들이다.

또한 델은 2001년부터 자체적인 윤리경영 프로그램을 통해 인종, 종교, 성별,연령, 장애 여부는 물론 HIV 감염 여부, 성적 성향, 성 정체성, 기혼 여부, 군 복무 이력에 대한 차별을 금하고 있다. 차별이나 보복 등 부적절한 행동이 자신 또는 타인에게 행해진 경우, 경영진과 윤리 사무국에 보고하고 시정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명문화 해놓고 있다.

인권의 시작은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다양성 확보를 위한 델의 정책들이 인권경영의 구체적인 실천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더바디샵] 인권보호 범위의 확대와 지속적인 활동

영국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은 인권 보호, 동물실험 반대, 자아존중 고취, 지구 환경 보호 등을 표방하는 경영활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해왔다. 대표적인 히피 경영자이자 사회운동가였던 창업자 고() 아니타 로딕은기업이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며 차별화는 제품의 기능을 넘어 브랜드에 있다고 믿었다. 더바디샵이 지속적으로 인권 고취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더바디샵은마음이 올바르면 이익이 날 것이다는 경영이념 아래 가정폭력 방지 기금 마련과 에이즈 인식 변화 운동에 적극 동참해오고 있다. 판매수익금 일부를 에이즈 예방에 기부하는 제품들을 출시하거나 콘서트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더바디샵은 아동인권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에는 아동인권을 위한 제품을 런칭해 수익금 전액을 NGO에 전달하고 어린이 성폭력, 청소년 성매매 예방 교육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더바디샵은 제품에 기능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널리 알리면서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즉 소비자에게 제품의 우수한 기능은 물론 인권 보호에 참여한다는 자부심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o인권경영, 기업의 보편적인 경영철학이 되어야

오늘날 대부분의 제품들은 상향평준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대두된 것이 가치소비다. 소비자들은 구입할 만한가치가 있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 인권은 말 그대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다. 그리고 누구나 소비자이기 전에 인간이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윤보다 인간을 우선하는 소비가 지속가능한 삶을 보장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재무제표의 숫자들이 기업의 인권보호 책임과 무관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출처 : 기업윤리브리프스/2019-10월호]